본문 바로가기
인생이야기

마흔에 읽는 니체, 책 리뷰

by 오늘 행복 2022. 12. 4.

2022.12.4. 첫 번째 책 리뷰

제목 : 마흔에 읽는 니체(부재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 수업)
지은이 : 장재형

철학자 프리히드리 니체(1844~1900)

이 책을 선택한 계기

마흔이라는 숫자는 안정적이면서 굉장히 불안한 면을 갖고 있다.
공자는 나이 40에 세상만사의 일에 미혹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걷는다고 하여 불혹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어찌 보면 나이 사십은 직장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와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인정받는 시기이며, 경제적으로도 가장 풍성한 시기일 것이다. 또한, 가정이라는 틀은 점점 견고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사십이라는 나이가 불안한 것일까?
어느 한 세대를 살고있는 세대는 항상 자기 세대만의 고민을 품고 산다. 10대에는 친구들과의 사이와 입시, 대학이라는 큰 관문이 세상 전부인 것처럼 고민하고, 20대는 연애와 취업이라는 것에 세상이 무너질 듯 한숨을 쉬곤 한다. 또한, 30대는 결혼과 육아라는 큰 뜰에 힘겨워한다. 그리고 40대는 안정적인 직장과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지만, 왠지 불안하다.

30대 초반에 같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 평생의 직장일까? 내가 여기에 모든 것을 걸어도 되는 것일까?’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약간의 보람(?)도 있지만 언제나 나의 일,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내가 꿈꾸던 일이 아닌 거 같아 이 직장을 벗어나고 나 자신을 찾아야겠다는 고민을 수없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선택한 책이 니체였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은 학창 시절에 읽어 봤지만, 워낙 메타포가 심해 이해하기가 난해했다. 그래서 장재형 작가가 이해하기 쉽게 집필한 ‘마흔에 읽는 니체’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옳았다.

니체, 삶을 긍정으로 바라본 철학자

니체는 1844년 독일(프로이센) 작센에서 태어난 철학자이다. 성서 이야기 형식의 문학적·철학적 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우상의 황혼’, ‘반그리스도’ 등을 썼다. 루터의 경건주의를 신봉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나이에 부모와 가족을 모두 잃고 평생을 병에 시달렸으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외면받는 등 어려운 인생을 살았다. 본 대학에서 신학과 고전 문헌학을 공부했으며,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배웠다. “신은 죽었다”라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주장은 20세기 유럽 지식인의 주요한 구호였으며, 니체는 전통적인 서구 종교·도덕·철학에 깔린 근본 동기를 밝히려 했다. 니체의 철학은 이후 신학자, 철학자, 심리학자, 시인, 소설가, 극작가 등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마흔에 읽는 니체'의 책 구성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마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니체의 인생 설명서)라는 철학적 물음으로 시작한다.

‘익숙함과 결별하고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라’
익숙한 것들이란 자신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믿어 온 것들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서판을 새로운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 먼저 ‘창조하는 자’가 되라고 말한다. 결국 내가 원하는 나로 산다는 것은 창조자로 사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창조자가 될 수 있을까? 기존의 가치 목록을 파괴하고 새로운 가치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오랫동안 나를 지탱해 왔던 것들이 흔들릴 때 진정한 나로 살아가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마흔이라면, 또는 마흔을 앞두었거나 되돌아보고 있다면 남은 인생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누리고 살아가라.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힘을 얻은 것은 1장 중간에 나오는 ‘너의 오두막에 불을 질러라’이다. 오두막이란 지금까지 아무런 의심 없이 믿어 왔던 가치체계를 의미한다. 플라톤 이후 서양철학 및 종교는 전통적 형이상학이 제시한 저편의 세계를 참된 세계라며 중시하고 이편의 세계를 가상의 세계라며 부정했다. 또한 인간의 영혼만을 중시하고 몸은 경멸했다. 니체가 ‘대중을 위한 플라톤주의’라고 불렀던 그리스도교는 인간에게 죄의식을 심었고, 고통으로 가득한 현세의 삶보다 영원불변의 세계인 천국을 더 중요시했다.
니체는 ‘모든 가치의 전도’를 통해서 기존의 형이상학의 토대를 전복하고 철학적 사유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자 한다. 니체의 신의 죽음, 초인, 힘에의 의지, 영원 회귀 사상 등은 전부 모든 가치의 전도라는 방법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는 신의 죽음을 통해 저편의 세계보다 이 대지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최고 가치로 여겨진 것들을 재평가했다. 또한 이제까지 삶을 지배해 왔던 모든 도덕적, 형이상학적, 종교적 가치의 정당성을 의심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 이제 짐승에서 인간으로, 다시 인간에서 초인으로 나아가는 최초의 목표를 완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굴레를 극복한 자만이 오로지 이 삶의 기쁨을 위해 산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지금 당신의 가치체계, 익숙한 것들에 불을 질을 준비가 되셨습니까?

마흔이 되는 동안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에 직면하면서 자신의 한계에 부딪혔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하나둘씩 늘어나면 자신을 의심의 눈초리와 불안한 감정으로 바라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삶과의 전쟁에서 몇 번의 승리와 몇 번의 패배로 중년에 이르러서는 심리적으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다 보면 우리의 영혼은 상처받고 메마른다. 지금까지 늘 옳다고 믿어 왔던 정치적, 사회적 신념이나 가치관, 취향, 원칙이 갑자기 미심쩍어진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는 반대로 그러한 신념들이 점점 더 그릇된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굳어지기도 한다. 세상에는 절대적인 것은 없으며, 오히려 오류투성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오류들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굴레를 벗은 자만이 몸과 마음, 모두 자유로워질 것이다.’

니체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철학자이다. 또는 바른생활 선생님, 도덕 선생님, 마음 치유사 같은 분이다.
니체의 철학은 나를 바라보고, 나의 운명을 개척하고, 어떻게 인생을 즐길 것인지, 그리고 근본적으로 어떻게 내 삶을 사랑할 것인지를 찾게 해주는 인생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현재의 삶이 아무리 허무하고 고통스럽고 두려울지라도 그 자리에 주저하지 않고 주도적이고 의욕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디오니소스적 삶의 태도로 살아가자.

삶을 사랑하자. 아모르파티



 

댓글